환경

ESG 글을 계속 쓰다 보니 생긴 생각 변화들

jh0305 2026. 1. 28. 23:51

처음에 ESG 관련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는
솔직히 “정리용”에 가까웠다.

자료를 읽고, 개념을 이해하고,
헷갈리는 부분을 나름대로 정리해두는 정도였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이라기보다는
내가 이해하기 위한 메모에 가까웠다.

그런데 글을 계속 쓰다 보니
생각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ESG 업무를 하면서 많은 고민을 했고, 생각의 변화들이 있었다


정보를 아는 것과, 설명할 수 있는 건 다르다는 걸 느꼈다

ESG 관련 자료는 정말 많다.
조금만 검색해도 보고서, 가이드, 기사들이 넘쳐난다.

그래서 처음에는
“알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기 쉬웠다.

하지만 막상 글로 쓰려고 하면
어디서부터 설명해야 할지 막히는 순간이 많았다.

  • 이 개념을 왜 먼저 말해야 하는지
  • 이건 당연한 전제인지, 따로 설명이 필요한지
  • 내가 이해한 방식이 맞는지

글을 쓰면서 알게 된 건,
아는 것과 설명할 수 있는 건 완전히 다르다는 사실이었다.


독자를 상상하게 되면서 글이 바뀌기 시작했다

처음엔 독자를 거의 생각하지 않았다.
그냥 기록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문장, 나 말고 누가 읽으면 이해할까?”

그때부터 글의 톤이 조금씩 바뀌었다.

  • 단정적인 문장을 줄이고
  • “~일 수 있다”, “~로 느껴졌다” 같은 표현을 쓰고
  • 결론을 열어두는 방식으로 정리하게 됐다

지금 보면 이 변화가
글을 더 ‘사람 글’처럼 만든 것 같다.


쓰다 보니, 확신보다 질문이 더 많아졌다

아이러니하게도
글을 쓰면 쓸수록 확신은 줄고, 질문은 늘어났다.

  • 이 방식이 정말 맞는지
  • 지금 기준이 1년 뒤에도 유효할지
  • 다른 기업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예전 같으면
빨리 답을 찾으려고 했을 질문들인데,
요즘은 그냥 질문 상태로 남겨두는 게 더 편하다.

ESG는 정답보다
과정과 판단의 기록이 중요하다는 걸
조금씩 받아들이게 됐다.


글을 계속 쓰는 이유도 조금 달라졌다

처음에는
정리 → 이해 → 기록
이 순서였다면,

지금은
기록 → 생각 → 다시 정리
에 가깝다.

글을 쓰지 않으면
생각이 계속 머릿속에만 맴도는데,
막상 쓰고 나면
어디까지 생각이 정리됐는지가 보인다.

그래서 요즘은
잘 쓰려고 하기보다는
멈추지 않고 쓰는 쪽을 택하고 있다.


지금 시점에서의 정리

ESG 글을 계속 쓰면서 생긴 가장 큰 변화는
태도인 것 같다.

  • 더 조심스럽게 쓰게 됐고
  • 덜 단정적으로 말하게 됐고
  • “모르겠다”는 표현을 덜 두려워하게 됐다

아마 이 글도
몇 달 뒤에 다시 보면
또 다르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는,
이렇게 생각이 바뀌어가고 있다는 기록 자체가
의미가 있는 것 같다.